"구하라가 영상 80% 주도적으로 촬영"
"유포 안 했고 협상 카드로도 안 썼다"
"리벤지 포르노 얘기에 모친 편찮으셔"
"욕 먹더라도 참았는데 파렴치범으로"
"이제 마스크 벗고 당당하게 나설 것"
"진실 밝혀지고 명예 회복만 됐으면"
"너무 몰아붙이면 더 물러설 곳 없어"
5일 오전 구하라 남자친구 A씨의 변호인 곽준호 법률사무소 청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뉴시스 기자와 만나 동영상의 존재 여부에 대해 "영상이 존재하는 것은 맞다. 촬영 경위를 말씀드리면, 동영상을 먼저 찍자고 한 것은 구하라씨이며, 영상 80% 이상을 주도적으로 찍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뢰인(A씨)이 '이것을 왜 찍느냐'고 했는데 구씨는 '사랑하는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촬영하면서 휴대전화가 넘어지면 구씨가 세우기도 했다. 구씨가 주도적으로 찍은 것은 확인하면 되는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곽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구하라와 다툼이 시작된 이후 결별을 위한 정리 과정에서 해당 영상을 보냈다. A씨로부터 구하라에게 영상이 전달된 시점은 둘이 다퉜던 당일인 지난달 13일이라고 한다.
곽 변호사는 "유포하거나 활용할 목적이었다면 진작 어떻게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영상을 협상의 카드로도 활용하려고 했던 적이 없다. 상대 측과 대화할 때 존재 자체도 언급하지 않았었다"라고 전했다.
양 측의 공방은 처음에 A씨와 구하라 사이의 폭행 사건에서부터 시작했다. 구하라는 지난 13일 오전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도 같은 날 구하라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은 그대로다. 구하라가 멍이 든 것은 손을 잡고 달려드는 것을 제지하고, 달려들어 넘어지고 뒹굴어 부딪치면서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때린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폭행으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예전부터 문제가 있었고 관련 메신저 대화 내용도 있다"라며 "그동안 저희 쪽에서는 그런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해 오진 않았다. 그런 부분을 주로 소명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의뢰인 어머니가 '리벤지 포르노'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몸이 편찮아지시기까지 했다. 그간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의뢰인이 욕을 좀 먹더라도 참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여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일반인이어서 경찰 출석할 때도 마스크를 썼었는데, 뭔가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A씨도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나설 의향이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A씨는 구하라와의 다툼을 정리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했다. 고소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는 받아야 하겠지만, 자극적인 폭로전이나 추가적인 법적 분쟁을 이어가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곽 변호사는 "합의 의사는 지금도 있다. 이렇게까지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상대편에서 산부인과 진단이나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나. 경찰 조사는 받을 수밖에 없으니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A씨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화해를 하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라며 "명예 회복만 됐으면 하는데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저희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다"라고 강조했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