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쓰나미의 재해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재해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식량 등 생필품 부족 속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또다른 공포에 맞닥뜨리고 있다.
가구 공장에서 일하던 카이눌 하산은 지진에따른 진동을 느끼자마자 인근의 언덕 위로 대피했다. 그곳에서 하산은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쳐 사람들과 주택들을 휩쓸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끔찍한 비극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라고 말했다.
사망자 외에도 수천명이 부상했으며 집을 잃은 이재민도 7만명이 넘는다고 재난 당국의 수토포 푸르워 누구로호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호물품 지원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 도로와 통신이 끊겼고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은 피해 지역으로 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도착하는 것을 본 이재민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호물품을 지원받은 사람은 아주 운이 좋은 극히 일부뿐이다. 식량과 식수, 의약품, 연료 등이 모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곳곳에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
유엔은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대피처와 깨끗한 식수, 식량과 연료, 응급약품 등을 시급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며 수요가 큰 것에 비해 구호 지원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술라웨시섬 북부의 소포탄 화산이 3일 폭발해 6000m 높이 상공까지 화산재를 뿜어올리면서 화산 분화구로부터 반경 6.5㎞ 이내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명령이 내려지고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에 화산재에 주의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
소포탄 화산은 지진과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팔루에서 북쪽으로 약 940㎞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발생한 강진이 소포탄 화산의 폭발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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