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본 갤러리의 '비스듬한' 공간 특징을 이용해 다른 각도의 여러 기둥들을 만들었다. 다양한 시선들이 교차되는 공간을 적극 활용한 설치 미술 전시를 선보인다.
9층 하늘광장 카페와 이어진 계단에는 '붉은 커튼' 작품이 설치돼 있다. 흡사 양파망을 연상하는 수 만개의 구멍이 뚫린 천과 그 속의 플라스틱 공, 미러볼 등은 일상의 흔한 재료들로 만든 조형물이다. 각 요소들은 전시 공간에 수많은 구멍과 반사면을 만들고 이는 빛에 의해 채워지고 비워짐을 반복하는 잔상을 남긴다.
전시장에는 하늘광장 갤러리의 기울어진 기둥과 벽면의 건축적 요소를 활용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인 '비스듬한 정원'이 설치됐다. 전시장 내 투명한 재질의 기둥으로 공간 안의 공간을 만들어 '정원'의 의미로 점유한다.
최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회화, 판화 전공을 했다. 24(2016년), HOLES(2015년), 미묘한 균형(2014년) 등 다수의 개인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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