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등반 신기…나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아침에 백두산 갔다 평양서 냉면 먹고, 야간기차로 서울로"
"당일치기 관광 가능한 거리…개마고원 트래킹도 해보고파"
"백두산 일부 중국 것…나중에 찾아올 수 있나" 안타까움도
20일 오전 두 정상 내외의 백두산 등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직장인 박남훈(39)씨는 "대통령이 북한 방향으로 백두산에 올랐다고 하니 너무 신기했고 좋았다"라며 "나도 언젠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런 왕래가 더 잦아져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김지은(27·여)씨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나니까 합성 같다. 남북 정상이 함께 웃고 있는 장면 자체가 잘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런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백두산 가고 금강산도 꼭 가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여중생 이예영(15)양은 "문 대통령이 이번에 백두산 천지를 가는 것을 보니 나도 가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평양냉면도 현지에서 먹어봤으면 좋겠다"라며 "같은 말을 쓰고 비슷한 외모를 가진 동포인데, 빨리 통일이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임준석(32)씨는 "백두산 등반이라니 잘 믿기지가 않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에 오면 어디를 갈지 궁금하다"라며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더라도 서로 왕래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북한과 항공이 개방되면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한 거리 아닌가" "아침에 삼지연에 가서 백두산 정상에 갔다가 비행기 타고 평양에서 냉면 먹고, 야간기차로 서울로 오는 날이 올수도 있겠다" "인천이나 김포에서 1시간이면 백두산 앞 공항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등의 게시물을 남겼다.
또 "5년 뒤에 삼지연 공항 통해서 백두산에 갈 수 있는 건가" "내년에 금강산, 2년 뒤 개성, 3년 뒤 평양, 4년 뒤 삼지연식으로 여행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 "죽기 전에 백두산 천지, 개마고원 트래킹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기대들이 등장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두산을 나중에 모두 찾아올 수 있을까" "통일 이후에 백두산 국경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면서 백두산 일부가 중국에 속한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길은 모두 4개인데, 이 가운데 3개가 중국 측 지역에 속해있다고 한다.
허모(66)씨는 "백두산 일부가 중국 것인데, 통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게 되면 걱정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영토 문제를 걸고넘어질 것 아닌가"라면서도 "일단은 남북 관계가 잘 풀리는 것이 우선이다. 문 대통령이 산 타는 것을 좋아하더니 큰일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남북 정상은 평양에서 전날 3차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오전 8시20분께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삼지연 공항에서 백두산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등반 이후 삼지연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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