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에 판문점회담 기념 메달 등 전달
김 위원장의 주최로 이날 낮 12시42분께 옥류관 연회장에서 열린 오찬에는 양 정상 부부를 비롯해 남측, 북측 수행단들이 함께 자리했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양 정상은 직전 '9월 평양공동선언'을 했을 때 다소 경직된 모습과 달리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웃으며 평양냉면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리설주 여사는 유홍준 교수에게 "평양냉면을 처음 먹냐"고 물으며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를 올린 이후로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한다. 굉장하더라. 그 상품을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 교수도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는다. 아주 붐이 일었다"고 화답했다.
리 여사는 "(판문점 만찬 때) 제 옆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앉았는데 너무 맛있다고 두 그릇 뚝딱했는데 오늘 못 오셔서 섭섭하다. 오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라고 임 실장의 부재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들쭉술이 담긴 잔을 가리키며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찬을 하는 중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높은 관심을 보이며 메달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김 여사 역시 리 여사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문 대통령에게) 뭐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을 한다"며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 우리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조금 조금씩 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특별 수행단으로 북한에 동행한 가수 지코는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밍밍한 맛의 평양냉면을 생각했는데 밍밍하지 않다. 맛은 확실히 느껴지되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균형 잡힌 맛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제 입에는 한국에 익숙해서 그런지 약간 싱겁다는 느낌은 있는데, 또 음미해보면 또 깊은 맛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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