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김정숙 여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방문…리설주 동행 안해

기사등록 2018/09/19 16:36:27

김 여사, 둘째 날도 퍼스트레이디 외교 행보 이어가

이재용, 차범근 등 특별수행원들 공연장 합류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8일 오후 평양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강수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에도 '퍼스트레이디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29분부터 한 시간 동안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당초 이날 참관에는 전날에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하자 렴윤학 총장이 김 여사를 영접하며 "환영합니다"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반갑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 어린이가 대표로 김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자 "고마워요"라며 이름을 묻기도 했다.

 건물 내부에는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보배들입니다. 앞날의 조선은 우리 어린이들의 것입니다. 김일성 1989.4.15.'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김 여사가 먼저 무용실에 입장하자 대기하고 있던 어린이들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렴 총장은 "원래 아이들이 오후에 옵니다"며" "그런데 오늘 (김 여사님이) 오신다고 특별히 오전에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전에 준비를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이 나오고 아이들의 무용이 시작되자 렴 총장은 발동작을 직접 묘사하며 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잘 봤습니다"라고 격려했다.
 
 렴 총장은 가야금반에서는 "6개의 반이 있습니다. 가야금은 무대에 많이 섭니다"라고 설명했고 김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뒤이어 방문한 수영장에서 높은 위치의 다이빙대에 서 있는 아이들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미만입니까?"라는 김 여사의 물음에 렴 총장은 "네, 초등학교 아래의 아이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들을 보고 놀란 김 여사는 "초등학교 2학년 정도 같은데요?"라고 되묻자, 렴 총장은 "저기서 잘하는 아이들이 교육대학에 나가고 경기에도 나가고 합니다"라고 답변했다. 김 여사는 "아이구, 진짜 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 타고 10m 올라가서, 저기는 7m죠? 우와 잘합니다"라고 칭찬했다.

 렴 총장은 "학생은 본인만의 개성을, 아이들을 봐서 전문가로 키울 수 있다고 하면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학생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 간단한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꼭 아이를 피아노로 키우고 싶어 하는 경우, 학생들의 개성을 잘 찾아 키워 주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공연장을 찾았다. 김 여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자 800여명의 학생들이 기립 박수를 쳤다. 무대 맞은편 벽면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령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표어가 적혀있었다.

 특히 이날 다른 일정을 수행 중이던 특별수행원들이 공연장에 합류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단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당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홍준 교수 등이 공연을 관람했다. 최 지사는 건물 입구 중심에서 도열한 채 배웅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400~500명이 출연하는 소품 공연을 관람했다. 왼편에 앉은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도 중간 중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이 끝나면서 김 여사의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관람 일정은 종료됐다.
 
 김 여사는 전날에도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등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관람했었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