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서울 답방 발표에 '환호성'
비핵화, 개성공단·금강산사업 등 약속
金위원장, 말하다 수차례 박수치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합의문에 서명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합의문 발표를 앞둔 두 정상의 모습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서명을 할 때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번갈아가며 서명했다.
이날 공식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정상회담부터 시작됐다. 배석자 없이 만난 두 정상의 대화는 1시간여 소요됐다. 회담 직후 문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두 정상은 논의 끝에 ▲핵시설 폐기 등 완전한 비핵화 협력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정상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협력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발표문을 읽는 동안 "진정 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조언을 보내주신 북과 남 해외 온 겨레에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등의 말을 말하면서 수차례 스스로 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할 때는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다. 온 겨례와 세계의 여망에 동의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언문을 읽으면서 북한 관계자들이 앉아있는 쪽으로 계속 시선을 보냈다. 김 위원장도 남측을 언급할 때는 문 대통령 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를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순간이었다.
합의문 발표를 끝낸 두 정상은 다 끝났다는 듯 안도하는 표정으로 악수한 뒤 다시 각자 길을 걸어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합의 직후 김 위원장 내외와 옥류관에서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저녁에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을 찾아 식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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