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 문안이 들어간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며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북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장과 함께 수 차례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용된 대표적 핵 무력 시설이다. 2009년께 완공된 이곳은 동창리 발사장은 무수단 발사장보다 규모가 크고 연료주입 시설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현대화된 곳이다.
2016년 9월에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도 진행됐다. 북한은 '정지위성 운반로켓용'이라고 선전했으나, 사실상 미국 본토를 노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과정의 일부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또한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발사대와 부대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들어서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27 판문점선언 이행 조치 과정에서 발생했던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합의서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풍계리핵실험장을 폐기할 당시 전문가 검증 없이 진행됐다는 점 때문에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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