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北 도발 상징 '동창리 발사장' 역사속으로

기사등록 2018/09/19 13:05:12
【서울=뉴시스】 광명서 4호 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photo@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북한 핵 무력 도발의 상징적 시설 중 하나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적 폐기 문안이 들어간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며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북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장과 함께 수 차례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용된 대표적 핵 무력 시설이다. 2009년께 완공된 이곳은 동창리 발사장은 무수단 발사장보다 규모가 크고 연료주입 시설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현대화된 곳이다.

【서울=뉴시스】광명서 4호 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6.02.07.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photo@newsis.com
북한은 2012년 12월12일과 2016년 2월7일 이곳에서 광명성(은하) 3호와 4호를 각각 쏘아 올렸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 2087호와 2270호를 각 채택했다. 북한은 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동창리 발사장에서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도 강행했다.

 2016년 9월에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도 진행됐다. 북한은 '정지위성 운반로켓용'이라고 선전했으나, 사실상 미국 본토를 노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과정의 일부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또한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발사대와 부대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들어서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27 판문점선언 이행 조치 과정에서 발생했던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합의서 문안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풍계리핵실험장을 폐기할 당시 전문가 검증 없이 진행됐다는 점 때문에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평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지도했다고 20일 보도했다. 2016.09.2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남북은 평양공동선언에 6·12 북미공동성명의 이핵을 촉진하기 위한 문안도 넣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는 남북미 간 종전선언 논의의 진전을 전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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