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평양 220여일, 우리 민족 자주 원칙 다시금 확인"
"군사합의 채택···각계각층 접촉, 다양한 교류 활성화 합의"
"역풍, 두렵지 않아···시련 이겨내면 강대한 조국 기틀될 것"
김 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남북 합의문 서명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 서울에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는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키로 합의한 내용도 담겼다.
먼저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난 나와 문 대통령은 방금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며 "9월 평양 공동선언은 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 안전 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 일, 봄, 여름의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다"며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됐다"고 기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 해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 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했다"고 부연했다.
또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 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 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놨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시련을 이겨낼수록 우리의 힘은 더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 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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