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내달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하는 고덕역 대명벨리온의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9·13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 14일 평소보다 분양 관련 문의 전화가 5배 이상 늘었다. 대명건설이 짓는 이 시설은 지하 1층~지상 4층 89개 점포 규모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같이 들어서는 수익형부동산이다.
같은 날 계약을 실시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그랑시티자이 파크 에비뉴' 73개 점포도 하루만에 계약을 마쳤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가 주택 중심으로 연이어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을 통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자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그동안 나온 8번째 부동산 규제는 모두 '집값 잡기'에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일부 수요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옮아갔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19만2468건으로 집계돼, 통계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9·13 대책 역시 주택 시장에 집중됐다. 분양 업계에서는 '풍선효과'가 가속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추석 직후 수도권 내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내달 서울은 대명건설의 강동구 '고덕역 대명밸리온', 경기는 서영개발의 부천시 옥길지구 '서영아너시티2'(108개 점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한화건설이 미추홀구 미추홀 뉴타운에서 '아인애비뉴'(562실), 시행사 aT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 AT센터' 내 상업시설(84실), SK건설이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서 '루원시티 SK 리더스 뷰'의 근린생활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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