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최악 상황시 세계 증시 17% 하락…日만 수혜" CNBC

기사등록 2018/09/17 11:20:11

팩트셋,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증시 8.34~16.97% 하락 전망

"지금은 무역전쟁 위험 과소평가…시장 반응 시작되면 광범위한 영향"

日 증시는 4.44~7.46% 상승 전망… 안전자산 선호에 채권 가격도 오를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대해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현재로는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7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2018.9.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글로벌 증시가 최대 17% 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일본 증시만이 크게 상승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포트폴리오 분석 담당 부사장 이언 히시는 이날 미중 무역 전쟁의 전개 양상을 세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세계 증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논쟁이 계속되면서 관세가 점점 높아지는 '기본적 시나리오'와 함께 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만 새로운 관세는 그대로 남는 '낙관적 시나리오'와 상황이 현재보다 급격히 악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함께 제시됐다.

 글로벌 증시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현재보다 16.97%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시나리오(-12.11%)와 낙관적 시나리오(8.34%)에서도 증시는 하락했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가장 주가 하락폭이 큰 나라는 이스라엘(-27.01%), 캐나다(-21.94%), 홍콩(-21.93%), 미국(21.88%), 영국(-19.45%), 등이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세가지 경우에서 모두 증시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폭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4.44% 수준이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7.46%로 오히려 더 커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히시는 "지금은 금융시장이 미중간의 무역 긴장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할 경우 그 영향은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대부분의 주요 경제가 타격을 입고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만 일본 만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일본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채권 시장도 주식시장에 비해 분위기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채권 가격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3.59% 상승하지만 기본 시나리오(5.31%)와 비관적 시나리오(6.86%)로 갈수록 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