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60% 올해 말까지 채용…나머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 채용
홍봉석 노조위원장 "합의돼 홀가분...합의 차질없이 이행돼야"
최종식 사장 "쌍용차 새로운 출발 의미하는 뜻 깊은 날"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사태 발생 9년만에 합의가 이뤄졌으며, 쌍용차 노조 측은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합의문 발표에는 최종식 쌍용차 사장과 홍봉석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위원장은 "오늘 합의 돼 기분이 좋고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10년의 불신이 한번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되기를 바라고 저 또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사태는 사회적 갈등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도약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이번 대합의로 정부 역할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책임있는 후속조치로 쌍용차가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이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오늘이 쌍용차한테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번에 4자 간 합의를 통해 도출한 합의 내용은 크게 3가지"라며 "회사가 남아있는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직 시기를)내년 상반기로 확정한 것과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벗어나 생산 증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것,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데 정부가 참여해서 지원 방안을 같이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해고자 명예 회복을 전제로 한 합의를 도출했다"며 "어려운 조건에서 대승적 결단을 해주셔서 해고자를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회사 도약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처음 시작됐다. 2009년 1월 9일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2646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같은 해 5월 21일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대화와 협상을 거듭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 작전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민주노총 쌍용차지부장이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9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쌍용차는 2011년 3월 14일 회생절차 종료됐고 그해 11월 2일 인도 마힌드라사에 매각됐다. 이후 2013년 회사가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등 매년 조금씩 해고자에 대한 복직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됐고, 마지막으로 남은 119명에도 이날 합의를 통해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9년 동안의 장기 갈등 사태 과정에서 생계난과 질병 등으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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