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캐나다 빠진 나프타에 서명 의향 있어"

기사등록 2018/09/11 15:20:27

캐나다와 미국, 11일 워싱턴에서 협상 재개

【 리마 (페루) = AP/뉴시스】 = 엔리케 페냐 니예토 멕시코 대통령이 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그는 21일 유럽연합과 멕시코 농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등 무역협정의 개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 협상 타결에 실패한 가운데 멕시코가 미국과의 양자간 무역협정에 서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호세 안토니오 곤잘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합의에 도달한 것이 우리 멕시코에 중요하다"며 "멕시코에는 무역이 중요하다.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는 서로 (무역 문제에서)쟁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미국이 나프타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도 "(양국이)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에 근본적으로 무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와 미국은 수개월 간 나프타 개정 협상을 교착 상태에 머물게 한 자동차 생산, 노동 기준, 일몰조항 등의 절충점을 찾고 지난달 나프타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정 협상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나프타 당사국인 캐나다와 미국의 합의만 남은 상태다.

 당초 멕시코와 캐나다는 나프타의 3국 체제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미국과 캐나다 간 나프타 개정 협상은 결국 합의 없이 종료됐다. 가장 쟁점이 되는 낙농 부문에서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3자 협상을 선호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우리의 주요 교역 상대국은 미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우주 항공, 자동차 및 의료 장비 분야에서 중요한 유대관계가 있다"면서도 "캐나다가 멕시코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와 미국은 11일 워싱턴에서 나프타 개정 협상을 재개한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협상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멕시코의 새 합의안은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의 75%를 미국, 멕시코에서 생산할 것을 강제한다. 약 62%의 부품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돼야 하는 현재 기준보다 엄격한 조건이다. 이와 함께 판매되는 자동차 부품의 40~45%를 시급 16달러 이상의 노동자가 생산하게 하며 노동 기준도 높였다.

 이는 멕시코가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에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곤잘레스 아나야 장관은 이에 "합의의 일환으로 2.5% 수준에서 관세율을 고정하는 부수적인 합의에도 서명했다"며 "나프타 협상은 원산지 규정이나 임금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매우 낮은 관세를 보장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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