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삼성서울병원 의사 친구에 연락해 직행

기사등록 2018/09/09 19:34:30

환자, 귀국 전 쿠웨이트서 삼성서울병원 지인과 전화상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A(61)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의사로 재직 중인 지인과 연락을 취해 해당 병원으로 직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의 지인이 삼성서울병원에 의사로 있었고 귀국하기 전에도 쿠웨이트에서 (국제)전화로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귀국 10일 전부터 설사를 하는 등 소화기 계통에 이상을 느꼈고 이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지인에게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취지로 상담을 했다.

 해당 의사는 A씨가 쿠웨이트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메르스일 수 있다고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는 메르스의 주요 증상인 기침과 발열, 인후통이 있는지 A씨에게 몇 차례 물었지만 A씨는 설사만 얘기했고 이 때문에 이 의사는 당시로서는 장염을 의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전했다.

 A씨는 귀국 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공항 직원에게 부탁해 휠체어까지 탔지만 인천공항 검역관은 설사만으로는 메르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A씨를 통과시켰다.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A씨는 마중 나온 부인과 함께 리무진택시에 탑승한 뒤 바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쿠웨이트에서 온 점을 고려해 메르스 의심환자에 해당하는 대응을 했고 의료진 역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진료했다.
 
 박 장관은 "환자는 소화기계통 문제를 말했지만 삼성병원은 메르스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처음부터 격리해서 진찰했기 때문에 의료진 내 감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며 "환자 본인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적극 알리고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귀국 후 바로 병원으로 간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