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한산성 대성문 보수 완료…시민 품으로

기사등록 2018/09/09 12:00:02

서울시,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대성문’ 해체·보수 완료해 시민에게 개방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등산객 및 관람객의 안전과 문화재 가치 제고를 위한 해체·보수 작업으로 지난 2017년 2월부터 폐쇄했던 북한산성 대성문의 보수를 완료하고, 등산객 및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즉시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북한산성은 서울시 4개구(은평, 종로, 성북, 강북)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걸쳐 총 길이 11.6km로, 왜란과 호란을 거친 이후인 1711년(조선 숙종 37년)에 수도 한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산의 험한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축성됐다.

 1968년 12월 5일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되었으며, 서울시는 ‘문수봉 앞~대남문~용암봉’ 구간 3.6km를 관리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고양시가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북한산성 대성문의 전면 해체·보수를 위해 2017년 2월부터 대성문을 폐쇄하고, 임시로 설치한 우회 계단을 이용하도록 하였기에 북한산성을 방문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많았다. 

 대성문은 해발 약 626m, 북한산성의 동남쪽에 위치한 성문으로, 당시 궁궐인 창덕궁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 하부에는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고, 홍예(아치형의 출입구 부분) 모양으로 통로를 내고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부에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문을 지키기 위한 단층의 문루가 있다.

 보수 전 문루는 1992년에 새로 복원한 것이다. 2015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의 석재 간 틈이 벌어지고, 문루의 마루 및 기둥의 부식이 심하게 발생했다. 기와는 탈락돼 안전을 위해 그물망으로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안전 및 문화재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문루 및 육축 등의 전면 해체·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문화재 전문가의 설계 자문을 거쳐 2016년 5월부터 12월까지 보수 설계를 진행하여, 같은 해 9월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2017년 2월 공사에 착공한 이후에도 공사 단계별 총 4차의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쳤으며, 공사 중 전문가 현장 자문을 통해 홍예부는 해체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어 현상유지 됐다.

 문루는 전면 해체하여 보수하였는데, 문루의 목재는 최대한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45%를 재사용했다. 기와는 전량 신재를 사용하였으며, 단청도 전면적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시는 대남문의 해체·보수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대남문은 해발 약 663m, 북한산성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성문으로 현재의 문루는 1991년에 새로 복원한 것이다.
  
 대남문도 대성문과 같은 시기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문루 및 육축 전면 해체·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2017년 7월 설계에 착수하여 문화재 전문가의 설계자문,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거쳐 지난 8월 14일 보수 설계를 완료하고, 8월 24일 공사에 착수하여 2019년 11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대남문 역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설계는 ㈜예그린건축사사무소(대표 민경민)에서 하였고, 공사는 ㈜진수종합건설(대표 최인규)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1년 반의 기간 동안 안전사고 없이 대성문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재 보존·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더위와 추위를 이기며 안전하게 공사를 추진한 공사관계자가 있어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북한산성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보존·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향후 진행되는 공사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등산객 및 관람객의 안전과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대성문에 이어 대남문의 해체 및 보수 사업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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