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부터 단식…발작에 의식불명도
시민단체 "정부는 난민들 요구에 답변해야"
또다른 이집트 난민은 18일째 단식 지속
5일 난민과함께공동행동(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단식농성 중이던 아나스씨와 무나씨가 차례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나스씨는 19일째, 무나씨는 6일째 단식 중이었다.
특히 무나씨는 앰뷸런스 안에서 10여분간 발작을 일으켰고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 아나스씨와 무나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나먼 타국까지 와서 곡기를 끊고 스스로 몸을 상하도록 만들 수밖에 없는 난민들의 요구에 성실한 답변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8월24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과 면담을 했지만 정부는 그 자리에서 '요구사항을 해당 부처에 전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단식을 풀 것을 종용했다"며 "해당부처인 법무부는 지금까지 이들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난민들의 요구는 한국이 스스로 가입한 난민협약과 스스로 제정한 난민법에 따라 자신들을 대우해달라는 것"이라며 "한국정부는 이들에게 단식을 중단할 것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왜 이들이 거리로 나와 단식을 하게 되었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달 19일 아나스씨와 무나씨, 자이드씨 등 이집트 난민 신청자 3명은 난민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자이드씨는 이날까지 1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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