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4일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고교 무상급식 추진에 따른 사업비 지원 요구를 받고 “솔직히 황당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제364회 제주도의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강시백 교육의원이 무상급식 사업비의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교육청은 지난 7월 고교 무상급식 총사업비 68억원 중 37억원을 교육청이 부담하고, 나머지 31억원은 도에서 지원받기 위해 협의 중이라는 내용을 추가경정 예산안에 포함해 제출했으나 당시 도와 협의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원 지사는 “지난해 (교육청으로의)도세전출 비율을 3.6%에서 5%로 상향하고 얼마 안 돼 실무자가 맡긴 돈 찾으러 온 것처럼 (고교 무상급식 사업비 지원을 요구하러)왔다고 하더라”며 “죄송한 말씀이지만 솔직히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 확대는 국가의 정책이기도 한만큼 언젠가는 당연히 돼야 하는 것이지만 문제는 우선순위와 비중”이라며 “제주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교육환경, 교육프로그램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곳이 많은데 단순히 교육감 공약이라서 줘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논의와 협의를 통해 우선순위와 합의점을 찾아가면 이 부분을 가지고 구차하게 싸우지 않더라도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서 도와 교육청 간 균형점을 찾아주는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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