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비 오늘 日열도 상륙…"25년래 최강"

기사등록 2018/09/04 10:38:38
【서울=뉴시스】제21호 태풍 제비 이동 경로.(사진출처:NHK) 2018.09.0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매우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인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낮께 일본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본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하기는 총 48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1993년 태풍 13호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NHK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의하면, 태풍 제비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일본 남부 시코쿠(四國) 고치(高知)현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에서 남쪽으로 약 130㎞ 떨어진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고치현 일부 지역은 이미 폭풍 영향권에 들어갔다.

 태풍은 세력을 유지한 채 이날 낮 시코쿠에서 혼슈(本州) 기이(紀伊)반도 부근으로 접근해 상륙할 전망으로, 이후 혼슈 동서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맹렬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이날 일본 서쪽 지방에서 북쪽 지방에 걸쳐 넓은 범위에 거센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며, 높은 파도 및 산사태, 하천범람 등에 경계를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열차 및 항공편 결항도 잇따르고 있다. 4일 낮부터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고베(神戸) 지역의 모든 재래열차 운행이 중단되며, 오전 9시께부터 도쿄(東京)와 오사카를 잇는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 편수도 축소 운행한다.

 일본항공과 전일본항공은 이날 도쿄 하네다(羽田)공항 및 오사카 이타미(伊丹)공항 운항 노선을 중심으로 각각 약 180편 250편의 결항을 결정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의 중심기압은 945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60m이다. 중심에서 남동쪽 190㎞이내 및 북서쪽 90㎞이내 풍속은 초속 25m 이상의 강풍권이며, 남동쪽 440㎞이내와 북서쪽 220㎞이내 풍속은 초속 15m이상의 강풍권이다.

 4일 일본에 상륙한 태풍 제비는 이후 세력을 유지한 채 속도를 높여 계속 북상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시코쿠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긴키(近畿) 지방에서는 5일까지 최대풍속(최대순간풍속) 45m(60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며, 나가노(長野)현 등 도카이(東海) 지방은 35m(50m)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4일~5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내 예상 강우량은 일본 동쪽 바다에서 500㎜, 긴키, 간토고신(関東甲信)이 400㎜, 시코쿠가 300㎜, 호쿠리쿠(北陸)가 250㎜, 홋카이도(北海道) 180㎜, 도호쿠(東北) 150㎜, 주코쿠(中國) 100㎜가 예상된다. 

 태풍 제비는 5일 아침에는 일본 북부 동해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