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여신' 자하로바 온다···11월 '라 바야데르'

기사등록 2018/09/04 19:22:33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세기의 발레 여신'으로 통하는 스타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39)가 내한한다.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11월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라 바야데르'에서 '니키아'를 맡는다.

세계 정상급 발레단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자하로바는 월드 클래스 무용수다. '프리마 발레리나 아졸루타' '안나 파블로바의 재림' '제2의 갈리나 울라노바' '마야 플리세츠카야의 후예' 등 수많은 별칭으로 불린다.
 
발레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세기의 무용수 갈리나 울라노바(1910~1998), 마야 플리세츠카야(1925~2015)의 뒤를 이은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73㎝의 키, 긴 팔다리, 작은 얼굴로 '신이 내린 몸'을 가진 천상의 발레리나로 칭송받는다.

우크라이나 출생으로 15세 때 최연소 참가자로 '바가노바 프릭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해 명문 바가노바 발레학교(마린스키 부설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엄격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발레학교에서 그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월반한 우등생이 됐다.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1년 만에 수석무용수로 이례적으로 승급했다. 18세였다. 발레계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2005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수상했다.

한국 나이로 불혹이지만, 라이징 스타들이 탄생하는 지금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요지부동으로 고수한다. 자하로바의 장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테크닉과 유연성이다. 고전과 모던발레 등 어떤 장르와 스타일 작품도 완벽하게 소화한다.

특히 '라 바야데르' '백조의 호수' '지젤' 등 정형미와 테크닉을 중시하는 고전 발레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자하로바가 발레 전막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2005년 볼쇼이발레단 '지젤' 이후 13년 만이다. 2016년 남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의 연주회를 위해 방한하기는 했다.

지난해 '라 바야데르' 솔로르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한 데니스 로드킨이 이번 내한에서 '솔로르'로 자하로바와 호흡을 맞춘다.

11월1일 첫 공연과 마지막 날인 4일 공연을 장식한다.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11월3일), 홍향기와 이현준(11월2일), 김유진과 이동탁(11월3일) 등도 니키아와 솔로르로 각각 나선다.

'라 바야데르'는 '고전발레 아버지'라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 작품이다.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힌두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 감자티 공주와 최고 승려 브라민 등 엄격한 신분 제도 속 사랑과 배신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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