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비행장에 '이스라엘' 폭발물 공격으로 2명 사망"

기사등록 2018/09/02 22:31:12

인권관측단 주장, 관영 언론은 전기 고장으로 수정 보도

【골란고원=AP/뉴시스】25일(현지시간)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로 인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남부와 인접한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통제 지역에서 촬영했다. 2018.7.1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인근 군 비행장에서 1일과 2일 야간(현지시간)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군 요원 2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현지인들의 정보를 종합해 외부에 알려온 단체가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런던 소재의 시리아인권 관측단은 폭발이 다마스쿠스를 흔들 정도였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시리아 친정부 언론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얼마 후 관영 언론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인근 무기 창고 내 전기 고장에서 발생된 폭발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런던의 인권관측단은 시리아 언론과는 상관없이 현지인들의 정보를 종합해 나름대로 검증한 뒤 이를 현지 취재가 막힌 서방 외신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이번에 폭발이 일어난 공항이 두 달 전 공격을 받았을 때는 이스라엘 짓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남서단의 다마스쿠스와 가까운 골란 고원을 점령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거의 5년 동안 예의 주시할 뿐 철저한 중립적,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다. 정부군이나 반군 쪽 미사일이 잘못 날아와도 적극 대응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지원 후 이란이 같은 시아파인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을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병력과 장비로 지원하자 태도를 바꿨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중동 최대의 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바로 위의 시아파 조직으로 역시 파괴 대상의 적이다.

이스라엘은 올 4월과 5월에 레바논 경계 넘어까지 전투기들을 출동시켜 시리아 중부 및 남부 수도 인근 군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행했다. 이란의 군 시설로 파악된 곳이었다. 7월에는 골란 고원으로 이란의 드론이 침입했다며 군사 행동에 나섰으며 이때 이 공항과 무기창고가 타깃이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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