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이후 56년 만에 두 번째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힘'(Energy of Asia)을 슬로건으로 수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분산 개최됐다.
1만1000여 명의 선수들은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K팝 스타 '슈퍼주니어', '아이콘'이 인도네시아 스타들과 함께 출연해 폐회식 무대를 꾸몄다.
남북은 폐회식에서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올해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룬 탁구 선수들이 기수를 맡았다. 우리나라의 서효원(31)과 북측의 최일(25)이다.
개회식 공동 입장 때는 남측 여자농구의 임영희(38), 북측 축구의 주경철(21)이 공동 기수로 선수단의 맨 앞에 섰다.
경기를 마친 일부 선수들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어 이날 폐회식에는 수구, 다이빙, 여자럭비, 스쿼시, 탁구 등 40여 명의 선수들만 참가했다. 북측에서는 20여 명이 왔다.
39개 종목에 1044명(본부임원 51·선수 807·경기임원 18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70개로 총 176개 메달을 획득, 중국(금 132·은 92·동 65), 일본(금 75·은 56·동 74)에 이어 종합 3위에 랭크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한 것은 1994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수가 50개를 밑돌았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금메달 31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43개를 얻어 총 98개의 메달로 4위에 올랐다.
남북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농구와 카누 용선, 조정 세부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남북 단일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28위에 자리했다.
금메달 5개를 노린 유도는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1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태권도는 5개에 그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태권도에서는 이대훈이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김태훈과 이다빈은 2연패를 이룩하면서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여자 개인전에서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등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배드민턴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정혜림(31·광주시청)은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일궈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육상의 체면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을 딴 여서정(16·경기체고),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 김한솔(23·서울시청),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김서영(24·경북도청) 등 앞으로 한국 체육을 이끌 샛별들도 탄생했다.
극심한 교통체증, 허술한 선수촌 상태와 운영 등 전반적인 대회 운영은 허점 투성이었다는 평가다. 럭비에서는 대진을 잘못 짜는 바람에 경기가 3시간이나 연기됐고, 펜싱 경기 도중 몇 차레 정전이 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태권도에서도 전자호구 시스템 이상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수영 6관왕에 오른 일본의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18)에게 돌아갔다. 이케에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등 총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일본 선수 최다관왕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제19회 아시안게임은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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