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당·정·청, 공동운명체...새 시대 강력한 주도 세력 돼야"

기사등록 2018/09/01 12:51:03 최종수정 2018/09/01 13:21:11

국무위원·수석 전원 참석...정권 출범 후 처음

"지금 대전환기...상황 엄중해 마련한 자리"

이해찬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에 노력"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9.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지은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다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강력한 주도 세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원회의에 참석해 "사상 최초의 당·정·청 전원회의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해서 만든 자리"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을 청와대에 부른 것은 지난해 8월26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며, 당·정·청이 함께한 전원회의체는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작년과 다르게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의 장관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장들과 청와대 실장, 수석, 보좌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며 사상 최초 전원회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는 총 190여명으로 당에서는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1박2일 워크숍을 마치고 곧장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 등 수석 전원이,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이상철 국가안보실 제1차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총출동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교체 대상에 오른 송영무 국방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포함해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당·정·청 전원회의를 개최한 배경에는 최근 경제·민생 문제로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나름의 국정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당 대표에 당선, 취임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이 대표에 대한 최대한의 예우를 보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대전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설령 우리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대한민국이 근본적인 변화의 시기 속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 정권의 실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피와 땀으로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지만, 한편으로 압축성장의 그늘이 짙어졌고 어느덧 국민의 삶을 짓누르게 됐다"며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가운데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극심해졌고, 이제는 성장 동력마저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9.01. photo1006@newsis.com
또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사회가 되고 말았다"며 "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남북관계는 파탄이나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한 나라가 됐다"고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주권을 되살리고 국가권력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한편, 배제와 독식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과 상생의 경제, 소수가 부를 독점하지 않고 다 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시대정신이지만 어느 하나 어렵지 않은 과제가 없다"며 "지금까지 걷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라며 초당적 협력을 재차 당부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과 하나라는 인식을 갖고 공동운명체로서 일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당·정·청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하나"라며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적극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처리에 총력을 다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당·정이 협력해서 성과를 내는 중요한 시기"라며 "(국민이) 1년차에는 기대를 모았다면 2년차는 성과를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에 당에서도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법안을 잘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날 발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맡아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경제·평화 국회 추진 전략'을, 김 부총리는 '향후 경제 운영 방향'을, 정 실장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제하며 40여 분간 자유로운 토의가 이어졌다.

 회의 직후 이들은 오찬을 진행했다. 점심 메뉴로 보리비빔밥이 제공됐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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