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밀려 종합 3위로 대회마감
지난달 18일 막을 올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일 밤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명승부도, 아쉬운 경기도 많았다. 목표를 달성한 선수는 기뻐했고, 뜻을 이루지 못한 선수는 좌절의 눈물을 흘렸다.대회는 끝나지만 태극전사들이 쉴 시간은 조금밖에 없다. 각급 세계선수권대회,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려야한다.
한국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를 지켜왔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일본에 잠시 3위를 내줬을뿐 항상 2위를 고수했다. 최근 5회 연속 종합 2위다.
한국의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는 65개였다. 목표대로 금메달을 땄다면 2위 수성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금메달 49개, 은메달 57개, 동메달 70개에 그쳤다. 금메달 49개는 1990년 베이징 대회(금 54, 은 54, 동 75)보다도 적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7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반면 일본은 금메달 74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획득했다.
펜싱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과 남현희, 김지연은 아쉽게도 목표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구본길은 3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전희숙과 강영미가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은퇴를 언급한 '펜싱의 전설' 남현희는 동메달을 획득해 국제대회 99번째 메달을 손에 쥐었다.
유도에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가 나왔다. 정보경과 안바울이 명승부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곽동한과 김성민도 금맥을 캤다. 정보경과 김성민은 부상 투혼을 펼치면서 유도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기계체조와 수영에서는 향후 한국 체육을 이끌 스타가 탄생했다.김한솔은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딴 김한솔은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마무리 동작을 하지 않아 감점을 받았다. 결국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김한솔은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이끌었다.'도마의 신' 여홍철의 딸 여서정은 도마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일궈냈다. 마루운동, 평균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여홍철 교수(경희대)는 "김한솔과 여서정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평가했다.
수영 김서영은 36년 만에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직 진화하고 있는 김서영은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100% 프로야구 선수로 구성된 야구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5전 전승을 기록하며 3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축구 역시 말레이시아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승부욕을 불태우며 결승에 오른 후 일본을 연장전에서 제압해 금메달을 따냈다.
카누 여자 용선 500m에서 금메달, 여자 용선 200m와 남자 용선 1000m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한국의 전통적인 금밭인 양궁에서는 목표 이하의 금메달이 나왔다.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8종목에서 내심 싹쓸이까지 노렸지만, 세계 양궁은 이미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선수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못 땄다고 패자는 아니다. 좌절할 이유도 없다. 잘 싸운 패배는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 한국 체육의 미래이자 희망인 이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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