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앞두고 집중투자
2016 리우올림픽 이어 2회 연속 한국 추월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대회 초반 부진하자 65개였던 목표를 50개 초반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한국에 밀려 5회 연속 3위에 그쳤던 일본은 2010년대 초반부터 엘리트 체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 위주로 정책을 전환했었다. 생활체육 육성으로 체육의 저변확대는 이뤄졌으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저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풍부한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엘리트 체육을 함께 발전시키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본은 2008년 한국의 태릉선수촌을 벤치마킹한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세웠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숙원사업으로 2016 올림픽을 유치할 목적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JOC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 종합대회를 앞두고 유망 선수들을 선발해 집중훈련을 할뿐 아니라 초·중등학교 체육 특기자들을 전국에서 선발해 이 시설에서 학업과 전문종목을 함께 이수하도록 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선수들이 탄생했다.
2015년에는 스포츠청을 신설,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 생활체육의 저변이 넓고 기초종목의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집중투자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5개가 걸린 수영에서 19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의 수영천재 이케이 리카코는 6관왕에 오르며 일본 선수의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한국은 여자 개인혼영 200m의 김서영(경북도청) 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구기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챙겼다.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2014 인천 대회 여자 축구 결승에서 북한에 패해 준우승한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을 밟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일본 여자하키도 결승전에서 인도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 여자하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인 효자종목 의존도를 줄이고 수영, 육상 등 기초 종목 육성을 강화해야 일본에게 빼앗긴 아시아 '넘버2'의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의 '윈윈', 일본은 이미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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