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션스 법무, 중간선거까지는 자리 보전"

기사등록 2018/08/31 08:40:52

선거 이후 경질 가능성 시사

【디모인(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 17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 사법구역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세션스 장관은 23일 "법무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법무부는 정치적 고려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해 두 사람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2018.8.2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세션스 장관 경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세션스의 자리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11월6일 이후에도 세션스의 장관직을 유지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특검의 수사에서 자신을 구하는 일에 나서지 않는 것에 꾸준히 불만을 표했다.

 특히 최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이 유죄 평결을 받고,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유죄를 시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같은 비판에 더욱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제프가 뭘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세션스 장관이 법무부 장악에 실패했다는 앞선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뮬러 특검의 수사는 불법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세션스는 단 한 번도 법무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세션스 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법 집행에 있어 가장 뛰어난 나라"라며 "법무부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부적절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일축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세션스 장관을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 간 관계는 개선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세션스는 좋은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법무장관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션스의 해고를 바라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 간)관계는 이미 작동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선거 이후 (다른)원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장관 인준 권한을 갖고 있는 상원 대다수는 여전히 세션스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상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도 세션스 장관 해고시 새 법무장관 후보자는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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