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일본에 반출된 진주 연지사종 보존상태 ‘심각’

기사등록 2018/08/28 15:02:25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동국대학교 최응천 교수(가운데)와 경상대 역사학과 학생들이 지난4월 일본 상궁신사에 보관하고 있는 연지사종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2018.08.28.(사진=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 제공)photo@newsis.com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국내 범종 연구 권위자인 동국대학교 최응천 교수는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반출된 경남 진주 연지사종 보존상태가 심각해 하루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28일 사단법인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 주최로 진주시능력개발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일본 ‘상궁신사소장 연지사종의 특징과 중요성’에 대한 학술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일본 상궁신사에 소장하고 있는 연지사종의 보존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경상대학교에서 선발한 역사교육과 학생 2명과 함께 연지사종의 보존상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날 학술강연회를 가졌다.

최 교수는 “가장 심각한 부분은 원래부터 종을 달았던 용의 목 부분으로서 원상태에 비해 부식과 마모로 인해 하루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지사종이 힘의 하중을 받지 않도록 바닥위에 그래로 올려놓은 것은 임시적인 방법에 불과하다며 심각한 문제는 종신 곳곳에서 발견되는 청동 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녹의 일부는 안쪽까지 진행돼 일부에는 구멍까지 나있는 매우 좋지않은 청녹병(파티나)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청녹병은 종신 상부의 명문 주위, 연곽내의 연뢰부분 앞뒤의 비천상 일부와 상대·하대의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긴급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지사종은 통일신라 흥덕왕 8년(833년)에 주조돼 청주(진주의 옛이름) 연자시의 종각에서 보관돼 오다 임진왜란 전투에 패해 왜군에 의해 일본에 반출된 후 일본 국보 78호로 지정된 진주의 혼이 담긴 문화재다.

한편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연지사종의 보존처리 방반을 모색하고 교육용 만화를 제작해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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