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美·中, 160억 달러 2차 관세폭탄 맞교환

기사등록 2018/08/25 07:00:00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도 성과없이 종료

【서울=뉴시스】미국과 중국이 23일 각각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맞교환하면서 양국간 무역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오전 0시1분(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오후 1시 1분)을 기해 160억 달러 규모 279개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산 반도체, 화학제품, 플라스틱, 자동차,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펌프, 절삭 공구 등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USTR은 "이번 관세는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의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이전 강요, 불공정한 무역 관행 등에 대해 취하는 보완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23일 낮 12시01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16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정식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산 연료, 철강 제품, 자동차, 의료장비 등 114개 품목을 관세 부과 목록에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고집을 피우며 자국 통상법 301조 조사에 따라 중국에서 수입한 16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명백하게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부득이하게 필요한 반격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자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WTO 분쟁 조정 체제하에 관세 부과 문제를 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중국은 미국이 자국 제품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에 2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 7월 6일 각각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조치를 일차적으로 시행했다.

 한편 22~23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중 차관급 무역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백악관은 23일 린지 월터스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중 대표가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고, 중국 상무부도 짧은 성명에서 "양측은 공동관심사인 무역문제를 둘러싸고 건설적이고 진솔한 교류를 진행했고, 향후 프로세스를 위해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초 양측이 향후 협상을 위한 로드맵 정도는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협상이나 합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은 지난 2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 중인데 추가 조치는 공론화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월 6일 발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