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미팅 개최
캔자스시티 연은총재 "기준금리 3% 부근으로 인상"
댈러스 연은총재 "정치적 압박 무관하게 통화정책 결정"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CBS뉴스 등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매년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이날 잭슨홀 개막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3% 부근으로 올리기를 바란다.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겨냥해 "정치적인 불만이 있더라도 완전고용과 통화가치 보존이라는 고유 임무에 충실하겠다"라는 말로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조지 총재는 “금리 인상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번 행정부가 처음이 아니다. 중앙은행을 처음 설계할 당시부터 의회는 이런 식의 긴장을 기대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단행할 수 있도록 방화벽을 만들어 두었다”라고 말했다. 에스더 총재는 "정치적인 불만이 있더라도 완전고용과 통화가치 보존이라는 고유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정치적 압력과 무관한 연준의 임무를 강조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임무는 정치적 고려 또는 정치적 영향력과 무관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연준이 그 임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조지 총재와 카플란 총재의 이같은 입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칙대로 금리인상 기조를 결정하겠다는 연준의 분위기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또 다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 왔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금리를 올리는 게 달갑지 않다”며 파월 의장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는 "나는 (금리 인상이) 신나지 않는다. (금리가)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 다시 올리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달갑지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유럽을 보면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고 이는 분명히 우리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4일 오후 11시)에 '변화하는 경제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역대 연준 의장들 및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 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1978년부터 시작된 잭슨홀 미팅에서 역대 연준 의장 등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을 논의하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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