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북상, 실종·정전·방파제유실…하늘길·바닷길 통제

기사등록 2018/08/22 23:46:23

제주에 근접…폭우에 강풍까지

제주 지역 곳곳에서 피해 속출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2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에 있는 숲섬앞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8.08.22  kjm@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한반도로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전설속의 족장)이 제주에 근접하면서 강한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 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남과 제주도에는 태풍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제주도에는 최대풍속 초속 20m 내외, 제주도산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주요지점 일최대순간풍속은 진달래밭(한라산) 39.9m/s,  지귀도(서귀포) 35.1m/s,  마라도 33.8m/s, 제주공항 27.7m/s, 간여암(여수) 23.6m/s 등이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솔릭의 위력은 바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사진 촬영 중이던 A(23)양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재 수색 중이다.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 보강시설물 90여t 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서귀포시에서는 전선이 단선되면서 연계된 안덕변전소 전체 선로에 순간 정전이 나타났다. 559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22가구는 즉시 복구 조치가 이뤄졌다.

 20곳의 다목적댐 저수율은 47.2%이다.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16개 다기능보 가운데 11개보의 수문을 개방해 방류 중이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김포, 김해, 제주, 여수, 광주, 무안, 군산, 청주, 인천 등 9개 공항에서 항공기 34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323편, 국제선 24편이다.

 37개 항로에서 5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유람선 등 유·도선 26개 항로 37척도 통제됐다. 유선 248척 중 188척은 미운항하고 있다.

 16개 국립공원에서 419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솔릭이 서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시속 108~144㎞),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산지, 일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곳은 400㎜ 이상, 특히 제주산지에는 5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도는 최소 태풍 '곤파스' 정도로 유지될 것이고 영향력은 '곤파스'보다 조금이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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