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은 21일 오후 3시3분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을 한다. 행사는 전날인 20일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날 단체상봉 행사장은 65년 만의 재회가 이뤄지면서 눈물과 오열의 장이 됐다.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백성규(101)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자 한복을 입은 며느리 김명순(71)씨와 손녀 배영옥(48)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한신자(99·여)씨는 이북에 두고 온 첫째 딸 김경실(72)씨와 둘째 딸 김경영(71)씨를 만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두 딸은 한씨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와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한씨 역시 딸들을 보자마자 "아이고"하는 소리를 내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금섬(92·여)씨도 상봉장에 도착해 아들 리상철(71)씨를 보자마자 "상철아!"라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아들 상철씨 역시 어머니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앞서 이날 남북 가족은 오전 10시10분부터 외금강 호텔에서 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객실에서 개별상봉·오찬을 가지고 선물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개별상봉 행사가 종료되자 가족들은 1시간 남짓이면 다시 만날 수 있음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가족은 북측 가족이 버스에 탑승한 다음에야 배웅을 나와 아쉬워했다. 배웅을 못해 아쉬워하는 가족들을 보고 남측 관계자는 "이따 또 만나실 거예요"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이날 단체상봉에서 내일이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못다 한 65년간의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 가족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 총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날 계획이다. 2일 차 행사는 단체상봉 종료와 함께 마무리된다.
남북 가족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을 끝으로 다시 헤어지게 된다. 남측 상봉단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