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만남 있지만…무거운 배웅 발걸음
오전 개별상봉·오찬 만족감 "기분 좋아"
이산가족 상봉행사 2일 차인 21일 개별상봉·오찬 행사가 끝나가자 상봉장인 외금강호텔에는 잠깐의 헤어짐을 예고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일부 북측 가족은 방송이 나온 후부터 퇴실을 하기 시작했다. 남측 가족은 객실 문 앞에서 배웅하며 "이따 봅시다"라는 말을 건넸다.
가족들은 1시간30분 정도 뒤인 오후 3시 단체상봉에서 다시 만나지만 잠시라도 떨어지기가 아쉬운듯했다.
남측 가족이 같이 배웅을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가 남측 가족에게 "여기까지요. 나중에 또 뵈니 거기서 만나요"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 5대가 오후 1시25분께 출발했다. 일부 북측 가족들은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일부 남측 가족은 북측 가족이 버스에 탑승한 다음에야 호텔 로비 밖으로 배웅을 나와 아쉬워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한적 관계자가 "이따 또 만나실 거에요"라며 위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3시간 동안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개별상봉·오찬 행사를 가졌다.
가족들은 각자 객실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선물도 주고받았다. 이영부(76)씨는 백두산 들쭉술, 평양술, 대평곡주 3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상봉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개별상봉이) 자유롭고 훨씬 낫다"며, 객실에서 개별중식을 가진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맛있어. 기분 좋고"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남측 가족의 선물은 북측이 수거해서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객실 앞에서는 똑같은 크기의 검정색 가방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을 가진 후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과 공동오찬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