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호우+강풍' 동반 한반도 상륙 전망…행동요령은?

기사등록 2018/08/21 13:00:00

외출자제하고 창문·지붕·문 단단히 고정해야

위험지역 접근하지 말고 안전지역으로 대피

강풍으로 파손된 전기시설 만지지 말고 신고

유리창 파손시 비산 방지용 안전필름 붙여야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2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1㎞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강도 '강', 크기 '중형')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전설속의 족장)이 한반도 내륙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당초 예상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23일부터 24일까지 남한 전역이 태풍의 위험반경인 오른쪽 반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풍을 불러왔던 2010년의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다. 특히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이다.

 곤파스는 2010년 9월2일 충남 서쪽 해안을 지나 강화도 남동부에 상륙했다. 이후 한반도를 4시간만에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곤파스는 한반도에 상륙했을때는 이미 세력이 약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홍도에서 초당 53.4m의 최대순간 풍속이 관측될 만큼 바람이 거셌다.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3m(시속 155㎞)의 중형 태풍이다. 강풍 반경은 380㎞이다. 강도는 '강'으로 분류됐다. 시속 21㎞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에는 제주 서귀포 남쪽 340㎞ 부근 해상으로, 24일에는 속초 서북서쪽 약 6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빠르면 22일 밤부터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이며 남해안은 23일 오전께로 예상된다. 수도권 역시 24일 새벽부터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풍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서해안은 물론 태풍이 관통하는 충남과 수도권 지방은 강한 바람과 호우에 대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강풍과 호우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국민행동요령에도 관심이 쏠린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내가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지역의 홍수, 태풍, 침수(저지대), 산사태, 해일 등 재해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기상특보나 재난 예·경보를 수신할 수 있게 TV,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도록 하고 스마트폰 앱(안전디딤돌) 등을 미리 설치한다. 피난길에는 하천변, 산길 등 위험한 지름길은 피하고 도로나 교랑이 휩쓸려간 길은 지나지 않도록 한다.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라디오, 핸드폰충전기, 휴대용 버너, 담요 등 비상용품을 사전에 한 곳에 구비해 두고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휴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한 직원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이동 경로와 기상 전망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18.08.20. dahora83@newsis.com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될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TV, 라디오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청취해 내가 있는 지역의 상황을 지속 관찰한다. 외부에 있는 가족, 지인과 연락해 안전 확인과 위험정보 등을 공유한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는 속도를 줄여서 운전하고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지하차도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거나 침수위험지역은 접근하지 않는다.

 건물, 집안 등 실내에서의 안전수칙을 숙지한다. 건물의 출입문,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도록 한다.

 침수의 위험이 없는 지역에서는 바람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급적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한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한다. 감전 위험 가능성도 있어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정전 시에는 양초를 사용하지 말고 휴대용 랜턴을 사용한다.

 위험지역은 접근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해안가, 상습침수지역,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권고를 받을 경우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피한다.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태풍·호우 시에는 개울, 하천변,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고 농촌지역에서도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는다.

 이동식 가옥이나 가시설, 지하실 등에 거주할 경우에는 단단한 건물로 즉시 이동한다. 선박은 사전에 항구에 결박하고 운행 중인 경우 태풍의 이동경로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한다.

 강풍특보시에는 간판 등의 낙하물과 가로수 전도의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더욱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창문과 같은 유리창 근처는 유리가 깨지면 다칠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지붕 위나 바깥에서의 작업은 위험하니 하지 않는다.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으니 바닷가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강풍이 지나간 후 땅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에 접근하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강풍으로 파손된 전기시설 등 위험 상황을 발견했을 때에는 119나 시·군·구청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도록 안내한다.

【서울=뉴시스】 20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제19호 태풍 솔릭 대비 상황판단 및 대책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8.08.20.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photo@newsis.com
창틀과 유리 사이의 채움 재가 손상되거나 벌어져 있으면 유리창 파손의 위험이 커진다. 틈새가 없도록 보강해준다. 유리창 파손 시 흩날림 물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창문에 비산 방지용 안전필름을 붙인다.

 정부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솔릭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20일 오후 5시 주의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했다. 과거 태풍 피해사례를 바탕으로 인명피해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범정부적 총력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가동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패이스북에서 "행안부는 지금 ‘범정부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 비상체제를 내일이나 모레쯤 바로 '태풍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시켜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달 1일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처하기 위해 중대본을 가동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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