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MB 댓글공작' 의혹 김용판 조사…'지시 안 따랐다'

기사등록 2018/08/19 17:13:08

"조현오 댓글 지시했지만 위법하다 판단" 취지로 진술

경찰, 국장급 이상 신병처리 결정 후 조현오 소환조사

【서울=뉴시스】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이명박(MB) 정부 시절 댓글 공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이달 초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소환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전 청장은 2011년 11월~2012년 5월 경찰청 보안국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 4월까지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청장은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으로부터 댓글을 쓰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위법하다고 판단해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청장은 지난달 29일 한겨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집회·시위를 비롯해 경찰 관련 쟁점이나 국가적 사안과 관련해 인터넷에 댓글을 쓰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을 포함, 황성찬 전 경찰대학장 등 당시 경찰청 보안국장을 역임한 이들을 다수 불러 조사했다.

 조 전 청장은 국장급 이상 관계자들의 신병처리가 결정된 후 소환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청은 특별수사단을 꾸려 MB 정부 시절 경찰이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댓글 공작에 개입한 의혹 등을 조사해왔다.

 지난 13일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며 이달 중 최대한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newk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