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몰래 활동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스파이망이 이중간첩의 배신으로 일망타진 당하면서 최소한 공작원 30명이 붙잡혀 처형됐다고 홍콩 동망(東網)이 17일 보도했다.
동망은 미국 뉴스 사이트 포린 폴리시를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 당국이 2010~2012년 사이 CIA의 중국 내 간첩망을 와해하는 과정에서 즉결 처분된 미국 공작원이 당초 알려진 12명의 두 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포린 폴리스에 따르면 관련 소식통들은 당시 CIA 이중간첩 리전청(53·李振成 Jerry Chun Shing Lee)이 중국 안전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적어도 30명 넘는 중국 주재 미국 간첩들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CIA 전현직 요원 5명은 익명으로 CIA가 중동지역에서 사용하던 스파이 임시 연락체체를 중국으로 옮겨 간첩과 정보망을 구축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스파이 연락망은 '난공불락'으로 거의 탐지 불가능한 첨단 체제였다고 한다.
하지만 CIA과 중국에서 새로운 공작원을 포섭하는 중에 이중간첩의 침투를 막기 위해 분리 운용돼야 하는 메인 시스템와 연락 체제가 연결된 사실을 발견했다.
중국은 CIA 시스템에 들어와 자국에서 암약하는 공작원에 관한 정보를 빼낸 다음 리전청의 도움을 받아 이들 미국 스파이를 하나씩 제거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희생된 미국 공작원이 30명에 이르며 겨우 수 명만이 중국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법무부는 중국 안에 있는 대미 정보제공자 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긴 혐의로 리전청을 국방기밀 정보 불법소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리전청은 1994~2007년 CIA에 근무했으며 당시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연행됐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중국에서 2010년~2012년 사이 CIA의 정보원들이 차례로 검거, 처형된 사건과 리전청 간 연관 있는 것으로 법무부는 판단했다.
작년 6월에는 역시 CIA 출신인 60세 남성이 중국에 기밀서류를 건넨 혐의로 체포됐다. 3월에도 국무부 직원(60)이 중국 당국의 거액 금품을 받으면서 수사 당국에 허위 진출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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