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검찰, 모든 요소 입증"…사실상 유죄 의미
피고 측은 이날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판사는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즈미 아리핀 말레이시아 고등법원 판사는 이날 선고문을 통해 두 여성 피고와 4명의 북한 용의자가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데 '잘 계획된 공모'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심리를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즈미 아리핀 판사는 "이번 사건이 (피고 측이 주장한 북한에 의한) 정치적인 암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확고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시간여 동안 판결문을 낭독하고서 이들 여성에 피고인으로서 더 재판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최종 선고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재판이 진행된 뒤 나올 전망이다.
당초 법원이 무죄 또는 재판 계속 중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가 주목받았던 만큼 사실상 유죄 판결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치명적인 신경제 VX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북한 국적의 남성들로부터 몰래 카메라 TV 프로그램을 찍는다는 말만 믿고 가짜로 김정남을 공격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한편 두 사람과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된 북한 남성 4명은 구금되기 전인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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