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앞바다 해수 온도, 1916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
과학자들은 이달 미국 샌디에이고 앞바다의 해수 온도가 1916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배포된 스위스 베른 대학의 기후과학자 토마스 프롤리허 교수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16년 사이 해양의 폭염 발생은 거의 2배로 증가했다. 해양 폭염은 해조류 숲과 산호에 타격을 가하고 물고기 등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초래한다.
프롤리허 연구팀은 특정 지점의 바닷물 표면 온도가 그 지점의 측정 온도의 99%를 넘어서는 것을 해양 폭염으로 규정했다. 플로리허는 바닷물은 열을 흡수하는 것이나 배출하는 것 모두 대기보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한번 해양 폭염이 발생하면 최소 수일 간 길면 수주 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해양연구소의 마이클 버로스는 "박쥐가오리나 바닷가재와 같이 바다 속을 자유롭게 헤엄쳐 움직일 수 있는 동물들은 서식지를 이동할 수 있겠지만 산호나 해조류처럼 이동이 불가능한 해양생물의 경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 호주 동부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절반 가량의 산호들이 폐사했으며 산호에 의존하는 다른 해양생물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퀸즐랜드 대학의 해양생태학자 오베 회흐-굴드버그는 모든 바다 물고기의 4분의 1 가량은 산호 주변에 살고 있을 만큼 해양 생물종 다양성은 바다 밑바닥의 상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이 연구 결과는 위성 관측 자료와 선박 및 부표들이 측정한 바닷물 표면 온도들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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