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남부 산불, 인구밀집지역 접근…2만여 주민 대피

기사등록 2018/08/11 19:29:53
【레이크 엘시노어(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엘시노어에서 10일 소방관 1명이 산불이 주택가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홀리 산불이 레이크 엘시노어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이날 2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2018.8.11
【레이크 엘시노어(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기록을 경신한 북부 멘도치노 산불은 약 60%가 진화되면서 고비를 일단 넘겼지만 남부에서 발생한 홀리 산불이 레이크 엘시노어 등 인구 밀집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소방관들이 주택 화재를 막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10일(현지시간) 2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을 확산시키는 거센 바람은 10일 밤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부터 다시 거세질 것이라고 기상 당국은 예보했다.

지난 6일 시작된 홀리 산불은 지금까지 77㎢에 달하는 면적을 불태우며 레이크 엘시노어와 함께 클리블랜드 국립삼림을 위협하고 있다.

 고의 방화로 홀리 산불을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포리스트 클라크(51)에 대한 심리가 1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클라크는 이미 여러 차례 방화 전과가 있지만 산불이날 경우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20건에 육박하는 산불들이 발생했다. 올해 산불은 예년보다 더 빨리 발생했으며 더 오래 지속되고 있고 더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이는 오랜 가뭄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그리고 산림 깊숙한 곳까지 더 많은 주택들이 들어선 때문이다.

【레딩(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레딩의 케스윅 지역 주택들이 10일 불에 타 폐허가 된모습을 찍은 항공사진. 남부 홀리 산불이 레이크 엘시노어 등 인구밀집 지역으로 접근함에 따라 2만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2018,8.11
한편 한달 가까이 지속된 산불로 2주 간 폐쇄됐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진화가 끝나 14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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