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美中, 이번엔 160억달러 맞불관세 전쟁

기사등록 2018/08/11 09:00:00
【서울=뉴시스】 미국이 160억 달러(약 17조9600억원) 규모 중국산 수입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선언하자, 중국도 똑같이 맞받아치면서 양국간 무역갈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6월 15일 발표했던 284개 품목 중 279개 품목을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 올렸으며 오토바이, 증기 터빈, 철도 차량, 윤활유, 플라스틱 파이프·튜브, 전류·전압 조절 장치 등 공업 제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자 중국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맞불관세 방침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미국과 마찬가지로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 제품에 25% 추가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보복관세 대상에는 강철 제품, 자동차, 의료 장비 등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이 340억 달러(약 38조4000억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 조치를 7월 6일자로 발효하자, 중국은 바로 같은 340억 달러의 미국산에 대한 추가관세 보복에 나섰다. 지난 3월 23일 미국이 중국의 30억 달러 규모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산에 25% 및 10%의 추가관세를 실행하자, 중국은 4월 2일 같은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에 15%의 추가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미국 내에서는 맞불관세 사태로 미중 교착상태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중국의 맞관세 부과가 사실상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한 것이라며 양국 간 경제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이 8일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부과를 발표하면서, 원유는 제외하고 정제유 등 석유제품만 관세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강경대응을 재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례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수입 원유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계속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은 미국의 제재가 재개되더라도 중국을 예외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미 원유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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