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러 오세요, 고종이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기사등록 2018/08/10 11:45:53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조선 1890년께, 1981년 윌리엄 랠스턴 기증, 등록문화재 제382호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에 남은 가장 오래된 태극기가 광복 제73주년을 맞이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3~19일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등록문화재 제382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를 선보인다. 고종이 자신의 외교고문인 미국인 오언 N 데니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간섭을 비판했다.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하고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을 벌였다. 고종은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당한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태극기를 선물했다.

엘런 매캐스클이 기증한 노블 태극기
가로 263㎝, 세로 180㎝ 대형이다.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다.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의 형태는 현 태극기와 같지만 배치 순서는 다르다.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푸른색 천으로 만들었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한국에 기증했다.
엘런 매캐스클이 기증한 노블 태극기
대한제국실에서는 또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신문 르프티주르날 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