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스코이호 핵심 인물 유모氏 주목…'옥중 조사' 고심

기사등록 2018/08/09 18:31:02 최종수정 2018/08/09 20:35:45

류승진 전 대표 핵심 측근이자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져

인천구치소 수감…경찰 접견했으나 유씨가 조사 거부

투자 피해자들, 코인 구매 때 유씨 개인계좌로 입금해

류 전 대표, 친형 명의 계좌로 투자금 모았다는 증언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을 전격 압수수색중인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8.08.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주도한 류승진(가명 유지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자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진 유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천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유씨에 대한 '옥중 조사'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두 피의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접견 요청부터 할 텐데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서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건이 지수대로 이관되기 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씨를 찾아가 접견한 바 있다. 유씨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구치소에서 유씨를 접견했으나 유씨는 조사를 거부했다.

 유씨는 류 전 대표와 함께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유씨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로, 투자 피해자들은 신일골드코인(SGC)을 구매하기 위해 유씨의 개인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류 전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류 전 대표가 친형 명의의 계좌로 투자금을 모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친형 유모씨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 김모씨는 지난 5월2일 300만 신일골드코인을 사기 위해 8800만원을 류 전 대표의 친형 유씨 계좌로 입금했다. 김씨는 유씨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재무팀장이라고 들어 입금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류 전 대표는 코인을 더 사거나 주변에 소개하라고 추천해 김씨 이외에도 65명가량 투자자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코인을 구매했다.

 경찰은 이날 류 전 대표의 친누나로 알려진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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