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책 검증에 덕담 오간 이개호 청문회…'가족 문제' 발목

기사등록 2018/08/09 17:59:07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인사청문회에서 이개호 후보자가 의원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8.09.since1999@newsis.com
【세종 서울 =뉴시스】변해정 임종명 김난영 기자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9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됐다.

배우자의 불법 건축물 논란과 아들의 금호아시아나그룹 특혜 입사 의혹 등 가족 문제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있었지만 공세 수위는 높지 않았다. 20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간사로 활동한 이 후보자의 '현역 의원 프리미엄' 덕을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식품부 수장 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는 여야 모두 부담인 터라 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치켜세우는 덕담도 오갔다.

청문회 질의 시작 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가족 신상에 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10년간 해외 출장의 70%가 넘는 일본 방문이 부적절해 보인다며 그 내역을 달라고도 독촉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서자 칼날은 금세 무뎌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민원도 잇따랐다.

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질의에 앞서 "장관으로 내정돼 축하한다. 경륜도 많고 능력도 겸비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같은당 김태흠 의원도 "장관 지명 축하한다. 농업인들도 지명을 환영하더라"라고 운을 뗀 뒤 문재인 정부의 농업 홀대론에 대한 '군기잡기' 수준의 질의를 해댔고, 이만희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농정 홀대는 명약관화(불보듯 빤히 보인다)다. 취임하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인사청문회에서 이개호 후보자가 인사청문 자료를 보고 있다. 2018.08.09.since1999@newsis.com
김성찬 의원 역시 21대 총선 앞두고 '중도 사퇴'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임기 끝날때까지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성 말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곧) 장관 취임할텐데 '이개호호(號)' 농경 개혁의 핵심은 무엇인지 정리해달라"고 했고, 한국당 이양수 의원 등도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대수 의원을 비롯한 몇몇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장관님"이라고 호칭해 정정하기도 했다.

물론 개인 신상 문제를 꼬짚기도 했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2010년 전남 행정부지사 시절 재산공개 내역에 배우자의 불법 건축물 누락 경위를 캐물으며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주소지인 담양군 주택의 전기료가 턱없이 적게 나와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다.

같은 당 강석진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남대병원 초청 특강이 국회 감사관실 신고 없이 이뤄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에 해당하고, 재단법인 동아시아미르재단의 사외이사 재직 역시 불법이라고 다그쳤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28분까지 진행됐다.

농해수위는 이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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