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인식표 찾았다는 통보 받고 주저앉아 울어"…北 송환 인식표 가족에 전달

기사등록 2018/08/09 11:50:3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한 호텔에서는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주최로 감동적인 행사가 열렸다. 바로 북한이 지난달 55구의 미군유해와 함께 미국에 전달한 인식표 1개를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식이 열린 것.
 
인식표의 주인은 찰스 호버트 맥대니얼 육군 상사. 의무병으로 참전했던 그는 1950년 11월 한국전쟁에서 실종됐다.
 
그의 아들인 찰스 맥대니얼 2세(71)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집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는데 아버지의 인식표를 찾았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자리에 주저 앉아 잠시 울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군종 대령으로 전역했다.

AP통신, 성조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맥대니얼 2세는 아버지가 실종됐을 당시 불과 3세였다. 그의 동생 래리 맥대니얼(70)은 형보다 한살어린 2세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자체가 없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너무 어렸다. (아버지 인식표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행운이다"라고 감격해했다.

또 "우리에게는 너무나 뒤죽박죽 (감정이 드는) 순간"이라면서 생부없이 성장해오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이름과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를 들어보이면서 "우리에겐 최소한 이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돌려준 유해 55구 중 아버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DNA도 채취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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