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방위군을 파견하는 등 주로 국경 단속에 집중해왔지만, 최근의 이런 통계를 보면 비자 기한을 넘기는 체류자도 불법 이민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비자 기한이 지났는데도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총 1100만명의 방문객 중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항공기나 선박 편으로 미국에 도착한 방문객 가운데에서 2016년 10월~2017년 9월까지 1년간 비자기한을 넘기고 체류한 사람만도 70만 1900명이다. 버몬트주나 와이오밍 주의 인구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비자기한이 지난 전체 인구는 실제로는 훨씬 더 많지만 육로로 출국한 사람들의 수가 집계되지 않아서 확실한 통계는 잡혀있지 않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 세관 관문은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밀려 혼잡한데다 출입국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이민 당국은 지난 해 멕시코 국경 관문 세 군데에서 차량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지문을 뜨기도 했다.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국경 초소 2군데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해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속에 이용한 적도 있다.
비자기한을 넘긴 체류자에 대한 조사는 미 국토안보부가 2016년부터 20년만에 처음으로 재실시해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년동안 항공편이나 선박으로 입국한 방문객 중에서 비자 기한을 넘긴 체류자는 73만9478명이었다.
지난 해 조사기간 중 도착한 항공편과 선박 입국자 5270만명 중 비자 기한을 넘긴 사람은 1.3%였는데 이는 전년 대비 1.5%정도 줄어든 숫자이다.
비자 기한 초과자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캐나다인이며 멕시코, 베네수엘라, 영국, 콜롬비아 국적자가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 중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도 가장 많은 10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비자기한을 넘긴 사람들은 유학생과 외국의 교환방문객들중 4.2%로 가장 많았다. 이 역시 전년도 조사에 비하면 5.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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