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다임러 "이란서 사업 중단"…美, 이란 제재 부활 여파

기사등록 2018/08/07 22:15:11
【루이스센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루이스센터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18.08.0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이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7일(현지시간) 발효한 가운데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다임러가 이란에서의 사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임러 측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미 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에서의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이란이 미국 및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타결한 이후 호드로 디젤, 맘무트 등 현지 업체와 트럭 제조 및 판매를 위한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다임러는 성명에서 "아직 이란에서 트럭 및 승용차를 판매 또는 제조하지 않았다"며 "핵협정의 미래와 관련한 정치적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누구라도 이란과 사업을 한다면 미국과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제재) 수위가 더 높아진다"며 "나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세계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핵협정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현지시간으로 7일 자정부터 이란 경제 제재의 일부를 다시 가동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금, 귀금속, 흑연, 알루미늄 등의 거래를 제한하는데 이어 오는 11월5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거래도 차단할 계획이다.

  유럽의 핵협정 당사국은 핵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내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임러를 시작으로 줄줄이 유럽 기업의 이란 사업 철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자동차 회사 PSA그룹도 이란과의 거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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