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대만 협력사, 바이러스 감염으로 2864억원 피해

기사등록 2018/08/06 15:17:15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산시설 오프라인 전환

3분기 수익 3% 감소할 듯…주가 1.2% 하락

"SW 설치 과정서 실수…해킹 공격은 아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애플에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대만 TSMC가 생산 시설에 감염된 컴퓨터 바이러스로 2억5500만 달러(약 2864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는 지난 3일 오후 바이러스가 발생한 대만 내 주요 생산 시설 일부를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TSMC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했다"며 "소프트웨어가 회사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바이러스가 퍼지게 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영향을 받은 장비 중 80%가 5일 오후까지 다시 온라인에 접속됐으며 6일 중 전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84억5000만~85억5000만 달러로 예측됐던 3분기 수익은 약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2억5500만 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날 오전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2% 하락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월 대만 민진당과 정부 등에 대한 중국의 해킹 공격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TSMC는 이번 감염이 해커들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며 "기밀 정보나 무결성은 훼손되지 않았다. 더욱 강화된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