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 출시
의무교육 확대, 소득증대 등 수요급감…창립 60주년맞아 '부활'
교육보험에 변액기능 결합…학자금설계형·자유설계형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사실상 추억속으로 사라졌던 교육보험이 교보생명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부활했다.
교보생명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장기적인 학자금 마련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변액보험 일종인 이 상품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펀드로 운용해, 그 수익을 장래 교육자금 재원으로 쌓아두는 신개념 교육보험이다.
그동안 교육보험은 '소 팔지 않아도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교육열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소득증가로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인기도 덩달아 식었다.
또한 종신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보험이 등장하고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교육보험의 장점이 이전보다 퇴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변화와 함께 교육보험 수요도 줄어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보험사들이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2003년, 삼성생명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한다. 지금은 교보생명만이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추억으로 남았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교육보험이 올해 교보생명 창립 60주년을 맞아 부활했다. 수요 급감에도 선보이는 이유는 교육보험이 교보생명의 창립이념이자 역사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교육보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보생명 창립자였던 대산 신용호씨는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조국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을 창안했다.
그는 1958년 8월 7일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설립했다. 다른 생명보험사와 달리 사명에 '교육'이 들어갔던 것도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을 창립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창립과 동시에 내놓은 첫 상품은 교육보험의 효시격인 '진학보험'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 상품이었다.
이후 1960년 '교육보험'을 선보였다. 상급학교 진학 시 학자금과 부모가 사망할 경우 사망급여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됐다. 높은 교육열을 타고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교보생명을 창립 9년만에 급속 성장시킨 효자상품이다. 또한 단체보험에 의존하던 보험업계에 교육보험이란 개인보험의 장을 열었다.
교육보험은 19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국내 생명보험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당시 교육보험이 전체 개인보험 시장의 과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80년대 중반까지 약 300만명 학생에게 학자금을 지급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많은 인재들이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개발 시대 주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상품"이라며 "창립 6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변액교육보험이 침체된 교육보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에 선보인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은 교육보험에 변액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실질적인 교육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펀드수익이 좋으면 학자금이 더 많이 불어나지만 펀드 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해준다. 나중에 받게 될 최저 교육자금을 가입시점에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대학교 학자금을 받는 대신 자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모 노후자금을 위한 연금보험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부모의 사망이나 질병, 장해 등 유고 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학자금설계형'과 '자유설계형' 중 선택 가능하다.
학자금 설계형은 교육자금 목적에 따라 자녀 나이 19세부터 22세까지 매년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자유설계형은 대학입학(19세)과 독립시점(27세)에 적립금의 75%, 25%를 각각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교보생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품인데다, 쌈짓돈을 모아 학자금을 대주던 조부모세대에게 추억이 서려있는 상품"이라며 "지금의 수요에 맞게 재설계한 만큼 실용성있는 보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