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책]미일중러의 군사전략·붉은 황제의 민주주의·유럽의 그림자

기사등록 2018/08/05 07:33:00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미·일·중·러의 군사 전략

한국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군사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각국 군사전략의 상세한 소개 뿐 아니라 대외적 움직임 속에 숨겨진 의도도 분석한다.

이번 개정판은 2008년 초판 발행 후 변화한 동북아 국제정세와 각국 군사전략을 새로 실었다. 미국은 자국의 세계적 군사공약과 제공할 수 있는 능력 사이 격차를 메우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에서의 동맹 강화와 동맹국들의 임무와 역할 증대를 추진하며 이 부조화는 5년간 계속된다고 전망한다. 일본은 방위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가안전보장전략'과 '방위계획대강 2013' 내용처럼 북한과 중국의 잠재적 위험을 강조한다. 한국과 갈등을 빚을 개연성이 높다. 중국 군사 전략은 미국 위협을 상정하고 대비하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다. 이 전략은 국제적으로 중국위협론을 부채질해 '화평굴기'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는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방개혁을 러시아군 첨단화와 현대화에 중점을 두고 제한된 예산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한용섭·박영준·박창희·김영준 지음, 272쪽, 3만2000원, 한울




◇붉은 황제의 민주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꿈, 중국식 사회주의 본질, 일당독재 한계를 넘어 통치 정당성을 확보한 중국 공산당 리더십의 본질을 다룬 책이다. 장쩌민 전 주석이 시진핑을 차기 주석으로 밀면서 혁명 원로들에게 특별히 내세운 것은 '혁명의 바통'을 대대로 물려주는 '정통성'이었다. 인민을 통치할 정통성, 즉 혁명의 정당성을 이어가면서 정치 안정을 이뤄내고 경제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통치력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했고 시진핑이 적임자였다. 특히, 권력 이양기 중국 지도자들은 전통과 명분을 중시했고, 전통 권력 이양 관행을 만들어냈다. 저자 가토 요시카즈는 이 관행을 중국 정치의 본모습을 투영하는 거울로 본다.

중국 민주화 본질 추적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제19차 당대회가 열리기 1년여 전에 쓰였지만, 중국 지도부가 제19차 당대회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합리적으로 예측했다. 서방 언론과 한국 언론의 시황제 내지 독재 공고화 등 아마추어적 분석을 지양하고 여러 사례와 다양한 인터뷰를 근거로 중국 미래를 분석한 것이 장점이다. 정승욱 옮김, 496쪽, 2만9500원, 한울엠플러스

◇유럽의 그림자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사상가'에 오른 저널리스트 로버트 D 카플란의 루마니아 여행기다. 저자는 격동의 근현대를 맨몸으로 맞은 국가를 루마니아라고 봤다. 루마니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중요한 공범 이온 안토네스쿠를 탄생시킨 나라이자 니콜라 차우셰스쿠라는 세계적 야만적인 인물의 공산주의가 성장한 보금자리였다. 2013년 저자가 방문한 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의 공산주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과도기에 놓여 있었다. 사법 체계는 이미 붕괴했고 법률 규칙도 일부만 유지되고 있었다. 루마니아의 국제정세도 불안했다. 발칸반도를 자국 에너지 파이프라인 공급망에 편입시키려는 러시아가 루마니아 북동부 국경에 맞닿은 몰도바에서 국제적 분쟁을 계속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통찰력으로 루마니아의 유럽 정세를 들여다본 사회과학서다. 지리, 문화,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유럽과 루마니아의 정세를 고찰했다. 아직 끝나지 않는 냉전, 홀로코스트 등 주요 문제도 다룬다. 신윤진 옮김, 500쪽, 2만8000원, 글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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