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약진'·현대건설 "주춤"…상반기 실적 '희비'

기사등록 2018/08/05 08:35:31 최종수정 2018/08/05 09:06:53

GS건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으로 현대·삼성물산 앞질러

대림산업도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대우건설 추격

대형건설사 신규수주, 수주잔고 감소는 공통 근심거리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업계 맡형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한 사이, GS건설은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내며 업계 1위로 치고 나갔다.

 또 대림산업은 대우건설이 올해 매각 불발과 해외부실 처리 문제, 재무건전성 부실 우려 등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사이 대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 지각변동의 조짐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090억원으로 전년(1450억원) 대비 320.0% 증가했다. GS건설의 반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 현대건설(4394억원), 삼성물산(4010억원·건설부문 기준)를 앞지른 것이어서 주목 받는다.

 GS건설은 현대건설이 해외 사업장에서 쌓은 부실 문제로 반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하는 부진을 기록한 것과 달리, 국내 주택사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해외 현장에서의 대규모 공사비 환입이라는 '보너스'까지 받으며 선전했다.

 GS건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물산도 뛰어 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을 따내 반기 영업이익이 전년(2390억원) 대비 67.8% 증가했으나 GS건설의 실적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실적 달성에 성공한 것은 물론,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44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1313억원 대비 116.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4669억원)보다 26.4% 감소한 3437억원에 그쳐 대림산업에 쫓기고 있다.
 
 건설업은 최근 정부 부동산 규제와 국내외 일감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강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업체별로 실적 양극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에서 해외 신규 일감이 줄면서 전체 수주잔고도 감소 추세다.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주택사업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현재)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지난 1996~2014년 평균 16%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목적했던 서울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분양시장은 차갑게 얼어 붙으며 미분양 증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주택시장에도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동산 PF 대출 제한, 후분양 제도 활성화 등으로 자금동원 여력이 주택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브랜드와 A/S가 중요한 시장이 될 수 있어 우량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