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중국 사업 활발…상반기 이어 하반기 호조 예상

기사등록 2018/08/03 08:41:10

시진핑 2기 체제 출범 이후 中 부호들의 투자 활발…굴삭기 등 기계류 판매↑

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현대위아 등 국내 기계업체 상반기 실적 호조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 이어갈 가능성 높아…기계업체, 실적 상향 조정 中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하반기 기계산업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의 건설 및 설비투자 증가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2기 체제 출범을 공식화한 바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중국 내 부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은 시진핑 1기 체제에서 2기 체제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자 공장 설립 등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공장을 설립할 때 사용되는 굴삭기, 공장을 설립한 뒤 사용되는 기계류 등의 판매가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발표한 '기계산업 동향 및 하반기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기계 수출은 중국의 건설경기 호조세 지속 등에 힙입어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하반기 기계산업(선박 제외)은 생산, 수출, 수입 모두 동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및 설비투자 증가가 지속 돼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체별 실적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2조1441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2%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기계 사업을 필두로 모든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대형건설기계(Heavy) 사업은 매출 9507억원, 영업이익 97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54.7%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중국 시장은 수요확대 및 환경규제 효과, 점유율 상승으로 인해 매출 429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6.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227억원, 영업이익은 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06%, 110.06% 증가했다.

 전체 사업 부문 중 건설기계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은 7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7%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생산법인은 2분기에만 25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계류를 판매하는 현대위아도 기계 분야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4% 감소했다.

 현대위아는 2분기 기계 부문에서 고성능 공작기계 X시리즈 등을 출시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손실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하반기 SOC 인프라 투자 및 광산 수요 확대, 환경규제에 따른 교체 수요발생 등을 반영해 2018년 전망치를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한 17~18만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위아도 하반기의 경우 북미와 인도, 중국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어 매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기계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며 "굴삭기, 공작기계 등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계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굴삭기 시장은 매우 장기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굴삭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