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잡스의 꿈, 쿡이 이뤘다…애플, 사상 첫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사등록 2018/08/03 02:56:13

애플, 설립 42년만에 美 상장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달성

오늘 주가 전날보다 2.8% 오른 207.05 달러 기록…올해 21%↑

【쿠퍼티노=AP/뉴시스】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아이폰 X를 소개하고 있다.  2017.09.13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애플이 2일(현지시간) 미국 상장회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장 가치 1조 달러(약 1129조원)을 돌파했다.

 1976년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차고에서 출발한 애플이 42년 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이에 대해 애플의 세련된 기술의 승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특히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과거의 적(敵)을 이기는 동시에, 젊은 기술 경쟁자인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치고 1조 달러 시총을 달성하는 최초의 기업이 됐다고 극찬했다.

 애플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8% 오른 207.05 달러를 기록해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뒤 애플 주식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 같은 쾌거를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1% 이상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시총은 엑손모밀과 프록터앤갬블(P&G), AT&T를 합친 것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그동안 오르락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도 사실상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포르투갈이나 뉴질랜드 경제 규모 이상으로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당초 맥PC 판매로 시작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발전했다.

 특히 아이폰 출시는 애플 발전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이폰 출시 1년 전인 2006년 애플 매출은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순이익은 20억 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후 상황은 달라졌고, 잡스 사망 이후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들어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이뤄냈다.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33억 달러(약 59조 6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실적이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7을 소개하고 있다. 2016.9.8.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130만대를 기록했고, 이 부문에서 299억 달러(약 33조 420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판매량은 전망치(4200만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판매 수익은 전망치(29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ASP)이 724 달러로 예상치인 693 달러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아이폰X 등 가격대가 높은 모델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다.

 미 뉴욕시 소재 플로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그레그 허쉬는 WSJ에 "우리는 잡스가 사망한 이후 상당히 많이 그들이 미끄러지고 넘어질 것이라고 들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기술 관련 기업들을 관련 산업에 끌어들이는데 도움을 준 반면, 다른 사업 분야 기업들은 혼란에 빠뜨렸다. 스마트폰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모바일 광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를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쿡 CEO는 올해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주식 가격은 결과이지, 그 것 자체가 성취는 아니다"면서 "나에게 그것은(성취는) 제품들과 사람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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